■‘슈퍼 아파트 상권’의 3가지 조건
고 센터장이 정리한 ‘슈퍼 아파트 상권’의 조건은 다음과 같다.
①배후에 5000가구 이상 아파트를 끼고 있어야 한다.
이 때 아파트 규모는 중·소형 주택 위주로 이뤄져야 한다. 대형 주택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자녀 육아 문제에서 자유로워 동네 상가보다 백화점을 이용하는 경향이 강하다. 반면 중소형 주택 거주자들은 자녀 육아에 따른 시간 제약 때문에 동네 상가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②다른 지역과 단절된 섬같은 상권이어야 한다.
왜냐하면 다른 지역 상권과 연결돼 있으면 상주하고 있는 소비 인구조차 해당 상권을 이탈할 수 있기 때문이다.
③상권 인근에 대형 쇼핑몰이 없어야 한다.
만약 상권 내에 대형 쇼핑몰이 있다면 가격 경쟁에서 뒤지는 동네 상권은 쉽게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슈퍼 아파트 상권에 있어도 개별 상가의 가치는 입지에 따라, 특히 대중교통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소비 활동은 출근 시간이 아닌 퇴근 시간에 이뤄지기 때문에 지하철역과 버스 정류장으로부터 아파트 단지까지 퇴근 방향에 위치한 상가들이 좋을 수밖에 없다.
상가의 향(向)은 남향보다 북향이 좋다. 남향을 바라보는 상가는 햇빛 때문에 쇼윈도 활용이 어렵다. 반면 북향을 바라보는 상가는 햇빛 영향을 받지 않아 적극적으로 쇼윈도를 활용할 수 있다. 이는 매출액 증가에 영향을 준다.

그러나 고 센터장은 “아파트 상가는 소액 투자가 가능한 장점이 있지만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했다. 특히 신도시처럼 상권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곳이나, 대형 쇼핑몰이 들어온다는 것을 장점으로 착각해 투자해서는 절대로 안된다는 것이다. 그는 “소유권이전등기 이후에도 임대가 되지 않는 상가를 몇 년간 임대수익률을 보장해준다는 유혹에 걸려들어 투자하는 것은 비극”이라고 했다.